좋은 글. 시

봄길에서 - 홍수희

jjs2275 2007. 5. 13. 01:37
   
                     봄길에서    - 홍수희- 
                        사슴농장을 지나 
                        개나리 꽃 만발한 
                        언덕에 오르다 
                        오던 길, 
                        진달래 흐드러지고 
                        목련꽃 잎 마저 맨 가슴을 
                        뎅그렁뎅그렁 내려치더니 
                        저 만치 아랫 동네에 두고 온 
                        가파르고 꼬불한 길이 아직도 
                        힘겹게 나를 쫓아오고 있다 
                        아, 
                        이 봄 어디에도 숨을 곳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