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스크랩] 환장 - 김용택

jjs2275 2009. 11. 12. 19:16
   
                                                  환장 - 김용택
                                                         그대랑 나랑
                                                         단풍 물든 고운 단풍 나무 아래
                                                         앉아 놀다가
                                                         한줄기 바람에 날려
                                                         흐르는 물에 떨어져
                                                         멀리멀리  흘러가 버리든가
                                                         그대랑 나랑
                                                         단풍 물든 고운 단풍나무 아래
                                                         앉아 놀다가
                                                         산에 잎  다 지고 나면
                                                         늦가을 햇살 받아
                                                         바삭바삭 바스라지든가
                                                         그도저도 아니면
                                                         우리 둘이 똑같이 물들어
                                                         이 세상 어딘가에 
                                                         숨어버리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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