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스크랩] 3월 - 임영조

jjs2275 2010. 3. 22. 16:37
          
    3월 - 임영조
    밖에는 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 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 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슴 뛰는 기대로
    입술이 트듯 꽃망울이 부푼다
    오늘은 무슨 기별 없을까
    온종일 궁금한 삼월
    그 미완의 화폭 위에
    그리운 이름들을 써놓고
    찬연한 부활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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