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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린 말이 없었다 / 박만엽

jjs2275 2014. 3. 16. 21:31

                                                                                                                                           우린 말이 없었다 / 박만엽
                                                                                                                                            침묵한다고 해서
                                                                                                                                            서로 하고 싶은 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눈빛을 마주하기가 어색했을 뿐 
                                                                                                                                            수도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반항이 깃든 결백을 쏟아 붓고 있었던 것이다
                                                                                                                                            침묵하면 할수록 
                                                                                                                                            오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침묵했던 이유는 
                                                                                                                                            사라진 믿음과 증명할 수 없는 결백이
                                                                                                                                            서로 뼈아픈 설움의 응어리가 되어
                                                                                                                                            목 언저리와 가슴속에 깊이 박혀 
                                                                                                                                            말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Romance for Clara /Andre Ri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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