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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구월이 오면 - 안도현

jjs2275 2008. 9. 2. 16:06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을을 향해 
       가는 것을 ....
     
詩: 안도현님의 시 "구월이 오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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