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에 -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
'좋은 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봄길 - 정호승 (0) | 2010.02.27 |
---|---|
[스크랩]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0) | 2010.02.21 |
[스크랩] 2월 - 오세영 (0) | 2010.02.09 |
[스크랩]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詩 (0) | 2010.01.27 |
[스크랩] 사랑 그대로의 사랑 (낭송-푸른하늘) (0) | 2009.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