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스크랩] 개나리 핀 날에는 - 박고은

jjs2275 2011. 4. 20. 00:32
 
                                                                                                                                            봄볕이 익어가는
                                                                                                                                            쓸쓸한 날에는
                                                                                                                                            개나리 핀 마을에 가보라
                                                                                                                                            수없는 잔별의 눈부심
                                                                                                                                            화안히 트이는 들녘,
                                                                                                                                            샛노란 빛깔만 보아도
                                                                                                                                            마음 풀리고 가슴이 녹아들어
                                                                                                                                            평화가 고요히 흐르는 곳
                                                                                                                                            도란도란 이야기 속에는
                                                                                                                                            갈등이란 추호도 없어
                                                                                                                                            훈훈한 정만이 
                                                                                                                                            물씬 풍기는 화사한 꿈더미 
                                                                                                                                            세상, 봄바람이 눅어져서
                                                                                                                                            왠지 허전한 날에는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마을로 가보아라
                                                                                                                                            벌 나비 떼 지어 날고
                                                                                                                                            행복의 풍선이 둥실 떠오른

詩: 개나리 핀 날에는- 박고은 (시집'그대를 만나면 좋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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