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미워하던 것들도 그리워지는 가을엔 모든 것 다 사랑하고 싶어라 (나희덕·시인, 1966-) + 가을 고독이란 위스키를 들고 온 친구 한 잔을 먼저 건네주고는 취기가 깨기 전 돌아가 버리는 예의 바른 나그네 가을을 읊으려 할 때쯤이면 벌써 창밖엔 흰 눈이 내린다 취하지 않은 눈으로 가을을 보고 사냥꾼처럼 그 영상을 잡고 싶지만 가을은 가슴을 휘젓고 떠나버린 사람 같아서 가을엔 가을을 말할 수 없다 (신명옥·시인, 1962-)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雲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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