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선운사에서 - 최영미-

jjs2275 2005. 5. 8. 09:08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건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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