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순이 에게 - 김종구- 깨순아! 명절마다 듬직한 신랑 무소에서 우르르 쏟아지는 자두 같은 아이들 보면 너를 내 각시 할 걸 그랬나? 생각해 본단다 어제 박꽃처럼 웃고 있는 널 보고나서 낼 아침 나팔꽃 시켜 동네방네 소문내련다 다섯 살 아래라도 숭굴숭굴했던 깨순아! 난, 말이 없는 니 언니 은순이를 좋아 했었단다 눈치코치 없이 끈질기게 따라다니던 우리사이 훼방꾼 깨 깨 깨순아 니 얼굴을 짜 내리면 들기름 서 말은 나올거라 소도 먹지 않은 들깻잎처럼 고개 돌렸다 니 마침표들 구신같이 은순이한테 이전해놓고 하얀 아줌마로 용도 변경한 너를 보면 질투 나서 야 니 아이들 보는 앞에서 들 깨 순 아 아 ! 참 깨 깨 순 아 ! 기름 잘 나오냐 ? 크게, 크게 놀려 주고 싶다 야 푸짐한 궁딩이 눈으로 콕 콕 찔러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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