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빈집 - 기형도

jjs2275 2005. 11. 27. 14:24
        
                 빈 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믈들아
                   잘 있거라,더 이상의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없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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