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 -차윤환- 밤새 신열로 앓던 막둥이 서늘한 아침 공기에 잠든 사이 시오리길 맨발로 달려 엄마는 읍내 약국에 가시고 삼거리 갈림길에 오늘따라 부슬비 내려 자국진 걸음마다 빗물 고인다 누나가 시집갈 때 눈물 지며 지나간 길 끝없이 따라가면 서울까지 닿는 길 길섶 들꽃도 자손만대 피는 길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소식이 온다는데 길가에 줄지어선 포플러 가지 위에 한 나절 까치가 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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