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시골길 -차윤환-

jjs2275 2004. 7. 28. 15:05
     시골길  -차윤환-   밤새 신열로 앓던 막둥이   서늘한 아침 공기에 잠든 사이   시오리길 맨발로 달려   엄마는 읍내 약국에 가시고   삼거리 갈림길에   오늘따라 부슬비 내려   자국진 걸음마다 빗물 고인다   누나가 시집갈 때   눈물 지며 지나간 길   끝없이 따라가면 서울까지 닿는 길   길섶 들꽃도   자손만대 피는 길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소식이 온다는데   길가에 줄지어선 포플러 가지 위에   한 나절 까치가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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