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매화 피던 날 - 김경숙 -

jjs2275 2005. 3. 1. 23:00

 매화 피던 날     - 김경숙 -
 님이 오셨나 보다 
 잔설(殘雪) 비집고 속삭이는 소리에 
 더디 오실 줄 알았건만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도 묻기 전 
 온몸을 휘감던 두꺼운 외투 
 벗어 놓고서 
 따사로운 햇살 아래 
 뽀얗게 미소짓는 
 곱디고운 단아한 자태 
 아, 눈부심 
 한차례 꽃샘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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