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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이가 수상하다 - 유안진

jjs2275 2009. 4. 28. 18:04
  
나이가 수상하다 - 유안진
치아가 편치 않다 
나이가 들쑤신다 
아아주 옛적에는 떡이나 과일을 깨물어 
치아 자국으로 임금을 뽑았다니 
이가 좋아야 임금이 될 수 있어 
잇금이다가 이사금이다가 임금이라 불렀다니... 
나이도 나의 치아, '나의 이'의 줄임말 아닐거나 
나이[年齡]라는 한자에 이 치(齒)를 넣은 중국인들도 
'나의 이' '내 이'를 나이로 기준 삼아 
연령을 뜻했는가 
사과 한쪽을 집으려다 얼른 주춤한다 
보기만 해도 시리고 저린 나이 
치과 한번 간 적 없는 나의 이가 쑤신다 
정말 이젠 낡은 나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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