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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쓸쓸한 여름 - 나태주

jjs2275 2010. 8. 19. 11:07
  
  쓸쓸한 여름 - 나태주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 소리 땅 속으로 다 자즈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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