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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 신현림

jjs2275 2010. 8. 29. 11:33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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