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스크랩] 봄 편지 ...이해인

jjs2275 2012. 2. 14. 12:54
 
                                                                                                                              봄 편지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힌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