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슬픈 나무 - 이정하

jjs2275 2006. 4. 8. 09:18
 
                     슬픈 나무    - 이정하
                        가문 날이면
                        내 그리움도 목이타네..
                        비 내리는 날이면
                        내 그리움 또한
                        어김없이 비에 젖고..
                        바람불면 바람부는 대로
                        눈 내리면 눈내리는 대로
                        한 자리에 서서 다 받아주며
                        뿌리로만 신음을 내는
                        한 그루 나무를 아는가..
                        몸은 여기 묶여 있지만
                        마음은 온전히 그대에게
                        가 있는 빈나무.
                        사랑하는 일이 살아가는 
                        일보다 더 버거운
                        한 그루 슬픈 영혼을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