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오신다 하여 - 호미숙 오소서, 그대여 동구 밖 12월 소식에 바람의 문을 열어두고 그대를 기다립니다 일기예보의 하얀 눈 소식에 백설로 길 잃을까 눈 쓸고 표시해두었습니다 코끝 시린 겨울 안부에 당신 머무를 사랑방에 화롯불 피워 놓았습니다 찬 바람을 몰고 온다기에 털실로 짠 커튼으로 문 틈새를 가렸습니다 철 지난 가을옷을 입었다기에 겨울옷 한 벌 마련해두었습니다 시린 손 비비며 총총걸음 재촉한다기에 그대 빈자리 입김으로 데워 놓았습니다 그대와 마주할 원탁 위에 커피 향 그윽하게 방안 가득 채웠습니다 12월에 오신다 하여 훈훈함의 겨울맞이 정성껏 마쳤습니다 |
'좋은 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그 따뜻한 사랑 - 하영순 (0) | 2008.02.05 |
---|---|
[스크랩] ☆오매,미친년 오네 (0) | 2007.12.14 |
[스크랩] 가을의 러브레터 - 오광수 (0) | 2007.10.16 |
[스크랩] 구월이 오면 - 안도현 (0) | 2007.09.01 |
봄길에서 - 홍수희 (0) | 2007.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