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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2월에 오신다 하여 - 호미숙

jjs2275 2007. 12. 3. 08:45
                     
                12월에 오신다 하여   - 호미숙
                  오소서, 그대여
                  동구 밖 12월 소식에
                  바람의 문을 열어두고 그대를 기다립니다
                  일기예보의 하얀 눈 소식에
                  백설로 길 잃을까 눈 쓸고 표시해두었습니다
                  코끝 시린 겨울 안부에
                  당신 머무를 사랑방에 화롯불 피워 놓았습니다
                  찬 바람을 몰고 온다기에
                  털실로 짠 커튼으로 문 틈새를 가렸습니다
                  철 지난 가을옷을 입었다기에
                  겨울옷 한 벌 마련해두었습니다
                  시린 손 비비며 총총걸음 재촉한다기에
                  그대 빈자리 입김으로 데워 놓았습니다
                  그대와 마주할 원탁 위에
                  커피 향 그윽하게 방안 가득 채웠습니다
                  12월에 오신다 하여
                  훈훈함의 겨울맞이 정성껏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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