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프라하의 봄·8 오매, 미친년 오네 넋나간 오월 미친년 오네 쓸쓸한 쓸쓸한 미친년 오네 산발한 미친년 오네 젖가슴 도려낸 미친년 오네 눈물 핏물 뒤집어쓴 미친년 오네 옷고름 뜯겨진 미친년 사방에서 돌맞은 미친년 돌맞아 팔다리 까진 미친년 쓸개 콩팥 빼놓은 미친년 오네 |
오오 오월 미친년 오네 히, 히, 하느님께 삿대질하며 하늘의 동맥에다 칼을 꽂는 미친년 내일을 믿지 않는 미친년 오네 까맣게 새까맣게 잊혀진 미친년 이미 사망신고 마친 미친년 두 눈에 쌍불 켠 미친년 오네 철철철 피 흐르는 미친년 아무것도 무섭잖은 맨발의 미친년 아무것도 걸리잖는 미친년 오네 <누가 당하나> 사지에 미친 기운 불끈불끈 솟아 한 손에 횃불 들고 한 손에 조선낫 들고 수천 마리 유령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허접쓰레기들 훠이훠이 불사르러 허수아비 잡풀들 싹둑싹둑 자르러 오 무서운 미친년 위험스런 미친년 달려 오네 (여엉자야, 수운자야…… 미친년 온다 문단속 해라…… 이럴 땐 ××이 제일이니라) 『눈물꽃』, 1986, 75―76 |
출처 : 니가 너무 보고싶다..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
'좋은 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겨울 선운사에서 - 이상국 (0) | 2008.02.20 |
---|---|
[스크랩] 그 따뜻한 사랑 - 하영순 (0) | 2008.02.05 |
[스크랩] 12월에 오신다 하여 - 호미숙 (0) | 2007.12.03 |
[스크랩] 가을의 러브레터 - 오광수 (0) | 2007.10.16 |
[스크랩] 구월이 오면 - 안도현 (0) | 2007.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