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선운사에서 - 이상국 누가 같이 자자 그랬는지 뾰로통하게 토라진 동백은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절 아래 레지도 없는 찻집 담벼락에서 오줌을 누는데 분홍색 브래지어 하나 울타리에 걸려 있다 저 젖가슴은 어디서 겨울을 나고 있는지 중 하나가 잔뜩 허리를 구부리고 고해 만한 절마당을 건너가는 저녁 나도 굵은 체크무늬 목도리를 하고 남이 다 살고 간 세상을 건너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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