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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jjs2275 2008. 5. 6. 01:00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량한 그곳에 홀로 서서 
  잠 못 들던 숱한 밤의 노래를 부르리라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어둠속에 
  서글펐던 지난날의 노래를 부르리라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간 그대는 
  바람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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