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스크랩] 코스모스 - 이형기

jjs2275 2009. 9. 26. 16:28

                            코스모스 - 이형기
                                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에
                                하야니 꽃피는 코스모스였다.
                                돌아서며 돌아서며 연신 부딪치는
                                물결같은 그리움이었다.
                                송두리째-희망도 절망도
                                불타지 못한 육신
                                머리를 박고 쓰러진 코스모스는
                                귀뚜리 우는 섬돌가에
                                몸부림쳐 새겨진 이름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흐느끼지 않는 설움 홀로 달래어
                                목이 가늘도록 참아내련다.
                                까마득한 하늘가에
                                내 가슴이 파랗게 부서지는 날
                                코스모스는 지리라.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