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슬픔 어떤 슬픔들은 따뜻하다. 슬픔과 슬픔이 만나 그 알량한 온기로 서로 기대고 부빌 때, 슬픔도 따뜻해진다. 따뜻한 슬픔의 반대편에서 서성이는 슬픔이 있다. 기대고 부빌 등 없는 슬픔들을 생각한다. 차가운 세상, 차가운 인생 복판에서 서성이는 슬픔들... (조병준·시인, 1960-) + 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 저렇게 푸른 잎들이 날빛을 짜는 동안은 우리 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 저녁이면 수정 이슬이 세상을 적시고 밤이면 유리 별들이 하늘을 반짝이고 있는 동안은, 내 아는 사람들 가까운 곳에서 펄럭이는 하루를 씻어 널어놓고 아직 내 만나지 못한 사람들 먼 곳에서 그날의 가장 아름다운 꿈을 엮고 있는 동안은, 바람이 먼 곳에서 불어와 머리카락을 만지고 햇빛이 순금의 깁으로 들판을 어루만지는 동안은, 우리들 삶의 근심이 결코 세상의 저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밤새 꾸던 꿈 하늘에 닿지 못하면 어떠랴 하루의 계단을 쌓으며 일생이라는 건축을 쌓아 올리는 사람들, 우리 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 그 아름답고 견고한 마음들 눈감아도 보이는 동안은 그들 숨소리 내일을 여는 빗장 소리로 귓가에 들리는 동안은 (이기철·시인, 1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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