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다시 알몸에게 - 문정희 다시 알몸에게 - 문정희 아침에 샤워를 하며 알몸에게 말한다 더 이상 나를 따라오지 마라 내가 시인이라 해도 너까지 시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제 나는 하루에 세 살을 더 먹었다 문득 그랬다 이제 백 년 묵은 여우가 되었다 그러니 알몸이여, 너는 하루에 세 살씩 젊어져라 너만큼 자주 나를 배반한.. 좋은 글. 시 2008.05.21
[스크랩] 오월 - 피천득 오월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 좋은 글. 시 200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