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피던 날 - 김경숙 - 매화 피던 날 - 김경숙 - 님이 오셨나 보다 잔설(殘雪) 비집고 속삭이는 소리에 더디 오실 줄 알았건만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도 묻기 전 온몸을 휘감던 두꺼운 외투 벗어 놓고서 따사로운 햇살 아래 뽀얗게 미소짓는 곱디고운 단아한 자태 아, 눈부심 한차례 꽃샘바람이 분다 좋은 글. 시 2005.03.01
내 마음의 꽃 -유안진- 내 마음의 꽃 - 유안진- 응달에 눈 안 녹아 고추바람 매운 고개 넘고 나면 하늘뜻도 절로 깨닫게 된다는 쉰고개 마루턱에 진달래는 마침내 참꽃으로 꽃피더라 더도 덜도 아닌 내 마음의 모양 빛깔로 울음 감춘 웃음같이 웃음 같은 울음같이. 좋은 글. 시 2005.02.19
꽃 닮은 당신 -이수진- 꽃 닮은 당신 -이수진- 여린 미소 여린 몸짓 꽃 닮은 당신 늘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싶은데 가녀린 몸 금세라도 문드러질 것만 같아 그저 바라만 보네 좋은 글. 시 2004.08.19
비가 와서 좋은 날 비가 와서 좋은 날 그렇게 천연스런 하늘도 펑펑 울고싶을 때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안이 되는 일이냐 하늘 같은 존재도 울 일이 있을진대 하찮은 내가 울지 않고 늘 푸른 눈으로 청청이겠다면 교만이리라 비가 와서 좋은 날은 그대 가슴에 기대어 울어도 좋으리 머리 풀어 헤치고 함께 미쳐도 좋은 .. 좋은 글. 시 2004.08.15
포플러 나무 길에서 포플러 나무 길에서 - 박민 - 포플러 나무숲 길에 이파리 사이로 남몰래 햇빛이 스며들거든 그대를 만날 수가 있습니까 또, 첫 눈짓을 그댄 담고 있습니까... 좋은 글. 시 2004.08.14
저녁 숲길 - 이양희- 저녁 숲길 - 이양희- 혼자서 가리 사람들 바삐 걸어가는 저 길을 버리고 저녁이면 날 부르는 숲 속 작은 길로 검은 새 날개에 금빛이 탈 때 날 반길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저녁 숲 작은 길을 따라 혼자서 가리.....(생략) 배경음악 Les Fleurs Sauvages (야생화)- Richard Clayderman 좋은 글. 시 2004.08.02
8월이 오면... -황 련- 8월이 오면... -황 련- 8월이오면 그와 약속한 바다로 가야겠다 파아란 파도의 마음으로... 파도소리가 밀어되고 소라소리 들으며 한낮 태양이 모래를 뜨겁게 포옹하고간 자리... 밀려오는 파도에 아름답게 눈빛 마추며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싶다 그리운 마음에.... 이곳까지 달려온 바다 내음이 싱그럽.. 좋은 글. 시 2004.08.01
느티나무 한 그루 -윤보영 詩- 느티나무 한 그루 -윤보영 詩- 어려운 경제에 지친 사람들 잠시 마음 내려 놓고 쉬었다 가는 가지 많고 잎푸른 느티나무 한 그루 온갖 풍상 다 감싸 안은 듯 굵은 뿌리 사이사이 돌 얹어 놓고 나무 아래 야생화 곱게 피웠다. 간장 된장 시골냄새 풍기면서 저기 저 높이 솟은 나무 위에도 밤되면 고향하늘.. 좋은 글. 시 2004.07.30
시골길 -차윤환- 시골길 -차윤환- 밤새 신열로 앓던 막둥이 서늘한 아침 공기에 잠든 사이 시오리길 맨발로 달려 엄마는 읍내 약국에 가시고 삼거리 갈림길에 오늘따라 부슬비 내려 자국진 걸음마다 빗물 고인다 누나가 시집갈 때 눈물 지며 지나간 길 끝없이 따라가면 서울까지 닿는 길 길섶 들꽃도 자손만대 피는 길 .. 좋은 글. 시 2004.07.28
따뜻한 그리움 -김 재진- 따뜻한 그리움 ... 김 재진 찻잔을 싸안듯 그리움도 따뜻한 그리움이라면 좋겠네. 생각하면 촉촉이 가슴 적셔오는 눈물이라도 그렇게 따뜻한 눈물이라면 좋겠네. 내가 너에게 기대고 또 네가 나에게 기대는 풍경이라도 그렇게 흐믓한 풍경이라면 좋겠네. 성에 낀 세상이 바깥에 매달리고 조그만 입김 .. 좋은 글. 시 200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