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 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 이란다 함박눈 .. 좋은 글. 시 2005.06.10
비가 와도 좋은 날 .... 이외수 비가 와도 좋은 날 - 이외수 - 옛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 창 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 가고, 자욱한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 밖에 주룩주.. 좋은 글. 시 2005.05.12
선운사에서 - 최영미-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건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좋은 글. 시 2005.05.08
[스크랩] 아침 향기 아침향기 - 이해인 -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흐르는 곡은 봄 / 이른아침 가져온 곳: [음악과 시와 그리움] 글쓴이: 행복이 바로 가기 좋은 글. 시 2005.05.06
봄꽃이 필 때 봄꽃이 필 때 -홍수희 너무 기뻐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말 일이다. 자연도 삶도 순환하는 것 이 봄, 마른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이 돌아보면 내 눈물에 이미 봄꽃은 피어나고 있었던 겻을 어이 그리 투정만 부렸는지요 시샘만 부렸는지요 네가 오면 오는 그대로 네가 가면 가는 그대로 웃고 말 걸 그.. 좋은 글. 시 2005.03.27
봄 -김용택- 봄 - 김용택 -바람 없는 날 저문 산머리에서 산그늘 속을 날아오는 꽃잎을 보았네 희고 고운 몸짓으로 물에 닿으며 물 깊이 눈감는 사랑을 보았네 아아, 나는 인자 눈감고도 가는 환한 물이네 카테고리 없음 2005.03.27
입술 도둑맞고 -박종영- 입술 도둑맞고 -박종영 길을 걷다가 갑자기 달려든 봄바람에 입술을 도둑맞았다 기쁘기도 하고 조금은 서운해도 가슴이 야릇하다 어느새, 밭둑 개망초 푸른 잎이 해죽해죽 웃는다 저거 겨울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지독한 것, 밉기도 하지 뒤질세라 매화향기 가슴 가득 퍼지는 날에 안 쓰러히 또 한차례.. 좋은 글. 시 2005.03.20
봄 날 - 김용택 詩- 봄 날 - 김용택 詩-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좋은 글. 시 200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