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6월의 장미 - 이해인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 좋은 글. 시 2008.06.28
[스크랩] 넝쿨장미 - 장지현 넝쿨장미 - 장지현 초하의 햇살 눈부시게 담벼락을 쓸고 가는 언저리 담장 넘은 핑크빛 장미 무지갯빛 옹달샘에 뿌리내리듯 하늘 향한 그리운 마음 따름이라 실바람에 흔들리다 머문 향기 그윽한 정취 자아내는 돌담길 인적 드물어도 여름 바라기이듯 싱그럽게 피어내는 가녀린 가시 끝 걸린 아름다.. 좋은 글. 시 2008.06.10
[스크랩] 다시 알몸에게 - 문정희 다시 알몸에게 - 문정희 아침에 샤워를 하며 알몸에게 말한다 더 이상 나를 따라오지 마라 내가 시인이라 해도 너까지 시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제 나는 하루에 세 살을 더 먹었다 문득 그랬다 이제 백 년 묵은 여우가 되었다 그러니 알몸이여, 너는 하루에 세 살씩 젊어져라 너만큼 자주 나를 배반한.. 좋은 글. 시 2008.05.21
[스크랩] 오월 - 피천득 오월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 좋은 글. 시 2008.05.11
[스크랩]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 좋은 글. 시 2008.05.06
[스크랩] 사월이 오면 사월이 오면 그대 잠자던 숲이 일어나 초록 바람으로 올 것만 같아 은빛 부서지는 사월의 강변에서 서 있겠습니다 사월이 오면 그대 수수꽃다리 진한 향기 토해내며 꽃 바람으로 올 것만 같아 하얀 목련이 섧게 떨어지는 사월의 꽃밭에서 누워 있겠습니다 꽃보다 향기로운 그대 환한 미소를 처음 만났.. 좋은 글. 시 200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