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좋은 날 .... 이외수 비가 와도 좋은 날 - 이외수 - 옛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 창 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 가고, 자욱한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 밖에 주룩주.. 좋은 글. 시 2005.05.12
선운사에서 - 최영미-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건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좋은 글. 시 2005.05.08
[스크랩] 아침 향기 아침향기 - 이해인 -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흐르는 곡은 봄 / 이른아침 가져온 곳: [음악과 시와 그리움] 글쓴이: 행복이 바로 가기 좋은 글. 시 2005.05.06
봄꽃이 필 때 봄꽃이 필 때 -홍수희 너무 기뻐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말 일이다. 자연도 삶도 순환하는 것 이 봄, 마른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이 돌아보면 내 눈물에 이미 봄꽃은 피어나고 있었던 겻을 어이 그리 투정만 부렸는지요 시샘만 부렸는지요 네가 오면 오는 그대로 네가 가면 가는 그대로 웃고 말 걸 그.. 좋은 글. 시 2005.03.27
입술 도둑맞고 -박종영- 입술 도둑맞고 -박종영 길을 걷다가 갑자기 달려든 봄바람에 입술을 도둑맞았다 기쁘기도 하고 조금은 서운해도 가슴이 야릇하다 어느새, 밭둑 개망초 푸른 잎이 해죽해죽 웃는다 저거 겨울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지독한 것, 밉기도 하지 뒤질세라 매화향기 가슴 가득 퍼지는 날에 안 쓰러히 또 한차례.. 좋은 글. 시 2005.03.20
봄 날 - 김용택 詩- 봄 날 - 김용택 詩-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좋은 글. 시 2005.03.12
매화 피던 날 - 김경숙 - 매화 피던 날 - 김경숙 - 님이 오셨나 보다 잔설(殘雪) 비집고 속삭이는 소리에 더디 오실 줄 알았건만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도 묻기 전 온몸을 휘감던 두꺼운 외투 벗어 놓고서 따사로운 햇살 아래 뽀얗게 미소짓는 곱디고운 단아한 자태 아, 눈부심 한차례 꽃샘바람이 분다 좋은 글. 시 2005.03.01
내 마음의 꽃 -유안진- 내 마음의 꽃 - 유안진- 응달에 눈 안 녹아 고추바람 매운 고개 넘고 나면 하늘뜻도 절로 깨닫게 된다는 쉰고개 마루턱에 진달래는 마침내 참꽃으로 꽃피더라 더도 덜도 아닌 내 마음의 모양 빛깔로 울음 감춘 웃음같이 웃음 같은 울음같이. 좋은 글. 시 2005.02.19
꽃 닮은 당신 -이수진- 꽃 닮은 당신 -이수진- 여린 미소 여린 몸짓 꽃 닮은 당신 늘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싶은데 가녀린 몸 금세라도 문드러질 것만 같아 그저 바라만 보네 좋은 글. 시 2004.08.19
비가 와서 좋은 날 비가 와서 좋은 날 그렇게 천연스런 하늘도 펑펑 울고싶을 때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안이 되는 일이냐 하늘 같은 존재도 울 일이 있을진대 하찮은 내가 울지 않고 늘 푸른 눈으로 청청이겠다면 교만이리라 비가 와서 좋은 날은 그대 가슴에 기대어 울어도 좋으리 머리 풀어 헤치고 함께 미쳐도 좋은 .. 좋은 글. 시 200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