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추억 - 전영애- 비 내리는 날 추억 - 전영애- 푸른 가로수 웅장하고 흔들리는 나뭇가지 요리조리 움직이는 몸짓 쓰러질 듯 비틀거리지만 춤추는 모습 자연스럽게 보여 좋다 풋내기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워 트위스트 춤추며 답답했던 가슴 확 짝 열어 어두운 시골 산천에 메아리로 날려 보냈다 장대비가 내리는 .. 좋은 글. 시 2006.07.04
들꽃처럼 - 조병화 들꽃처럼 - 조병화-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 들도 미워하던 것 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 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 좋은 글. 시 2006.07.02
착한 헤어짐 - 원태연 착한 헤어짐 - 원태연 떠나갈 사람은 남아 있는 사람을 위해 모진 척 싸늘하게 남아 있을 사람은 떠나간 사람을 위해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아니라고 죽어도 아니라고 목구멍까지 치미는 말 억지로 삼켜가며 헤어지는 자리에서는 슬프도록 평범하게 좋은 글. 시 2006.06.10
유월의 노래 - 김용택- 유월의 노래 - 김용택-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 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종일 당.. 좋은 글. 시 2006.06.01
신록(新綠)을 보며 / 유안진 신록(新綠)을 보며 /유안진 사랑은 이미 이슬진 그리움이 아니다 눈부신 죄가 아니다 넋을 나꿔 채던 환희의 꽃철을 지나 미움도 아쉬움도 갈무리 갈무리해 낸 초록 友情의 우리 빛깔 기롭고 자랑스런 내 친구의 웃음 밀물치는 기쁨의 파도다. <EMBED src="http://dearkw.com.ne.kr/nam/nam-moon.wma"loop="-1" hidden="tru.. 좋은 글. 시 2006.05.16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허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에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에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엇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 좋은 글. 시 2006.05.13
슬픈 나무 - 이정하 슬픈 나무 - 이정하 가문 날이면 내 그리움도 목이타네.. 비 내리는 날이면 내 그리움 또한 어김없이 비에 젖고.. 바람불면 바람부는 대로 눈 내리면 눈내리는 대로 한 자리에 서서 다 받아주며 뿌리로만 신음을 내는 한 그루 나무를 아는가.. 몸은 여기 묶여 있지만 마음은 온전히 그대에게 가 있는 빈.. 좋은 글. 시 2006.04.08
봄의 금기 사항 - 신달자 봄의 금기 사항 - 신달자-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보아라 멀리는 산 벚꽃들 은근히 꿈꾸듯 졸음에서 깨어나고 들녘마다 풀꽃들 소근소근 속삭이며 피어나며 하늘 땅 햇살 바람이 서로서로 손잡고 도는 봄들에 두 발 내리면 어느새 사랑은 고백하지 .. 좋은 글. 시 200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