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 좋은 글. 시 2007.09.01
봄길에서 - 홍수희 봄길에서 - 홍수희- 사슴농장을 지나 개나리 꽃 만발한 언덕에 오르다 오던 길, 진달래 흐드러지고 목련꽃 잎 마저 맨 가슴을 뎅그렁뎅그렁 내려치더니 저 만치 아랫 동네에 두고 온 가파르고 꼬불한 길이 아직도 힘겹게 나를 쫓아오고 있다 아, 이 봄 어디에도 숨을 곳 없네 좋은 글. 시 2007.05.13
좋은 꿈을 꾸다 - 조준영 좋은 꿈을 꾸다 - 조준영 돼지 한두마리도 아닌 무려 열댓마리가 내 가슴을 파고들어 보듬고 있다가 이게 꿈이 아니길 순간 꿈에서 깨어나 분명 무슨 좋은 일 있을것 같아 하루종일 두리번거리다 다 저녁에 순대국밥 한그릇을 공짜로 먹었다 좋은 글. 시 2007.02.08
[스크랩] 처음처럼 - 용혜원 처음처럼 - 용혜원 우리 만났을 때 그 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처음 연인으로 느껴져 왔던 그 순간의 느낌대로 언제나 그렇게 아름답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퇴색되거나 변질되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 만났을 때 그 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 좋은 글. 시 2007.01.13
[스크랩] "나는 바람 그대는 별" " 나는 바람 그대는 별 " 바람.. 바람은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바람은 느낄수 있습니다 어느날 바람이 뒤에서 당신 허리를 안으면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바람은 당신의 향기를 온 몸으로 안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바람은 당신의 향기가 되어 당신과 함께 호흡하며 살고 싶어합니다 별.. 태양이 당신.. 좋은 글. 시 2007.01.01
[스크랩] 겨울 편지 겨울 편지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산 위에 바다 위에 장독대 위에 하얗게 내려 쌓이는 눈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 되어 눈 오는 날 눈처럼 부드러운 네 목소리가 조용히 내리는 것만 같아 눈처럼 깨끗한 네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아 나는 자꾸만 네 이름을 불.. 좋은 글. 시 2006.12.21
[스크랩] 103인의시모음 한국시인 103인의 주옥같은 시모음 강은교 김소월 김춘수 박종화 예반 원태연 이탄 천상병 고은 김수영 김현승 변영로 오규원 이상 이형기 최남선 곽재구 김억 도종환 서정윤 오상순 이상화 이해인 최영미 구상 김영랑 류시화 서정주 오세영 이생진 임화 한용운 권영설 김용택 박남수 신경림 오장환 .. 좋은 글. 시 2006.10.23
봉숭아 - 도종환 봉숭아 - 도종환- 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 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자국이 박혀 사랑아 ~ 너는 이리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 그리움도 손끝마다 핏.. 좋은 글. 시 2006.08.13
8월의 소망 - 오광수 8월의 소망 - 오광수-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 좋은 글. 시 2006.08.02
[스크랩] 한여름 밤의 추억 ... 이성진 詩 한여름 밤의 추억 .. 이성진 詩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도 다 사연은 있습니다 저물녘 보랏빛으로 저물어가는 이곳이 고단한 사람들을 품은 넓은 가슴입니다 하늘이 지붕이고 별은 반짝이는 이불입니다 어린시절 한여름 밤의 추억에 젖으면 이곳은 어느덧 하나하나 재미난 동화가 됩니다 좋은 글. 시 2006.07.30